Shiny Sky Blue Star '글 샘플' 카테고리의 글 목록 (4 Page)
본문 바로가기

글 샘플

落木寒天(낙목한천) 연성교환 감사합니다! 제야의 유망 만 자 이상으로 진행해보았습니다! 트리거 : 생선, 심해 관련 묘사 주의 落木寒天 CEN & HSH 한 나라가, 그리고 그를 이루던 모든 사회가 완전히 마비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과연 마비라는 말이 가당키나 할까. 새하얀 눈꽃이 흩날리는 세상은 어느덧 궁동(窮冬)의 달콤한 수면에 잠겨 기나긴 동면에 들고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대목에도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아 길거리는 지나치게 한산했다. 얼음장 같은 삭풍이 뼈를 엘 정도로 불어대는 통에 장갑을 끼지 않은 S의 손끝이 붉게 물들었다. 짙은 자주색이 감도는 S의 머리카락이 짙은 한기에 속절없이 휘날렸다. 빗금처럼 그어진 회색 타일의 맞물린 사이사이, 하얀색 눈발이 모여 몽글하고도 포근한 솜뭉치처럼 보.. 더보기
걱정에 대하여, 제야의 유망 타입 연성교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걱정에 대하여, E & Z 인간들은 대대로 자기네들이 저지른 수많은 죄악에 대해 벌을 받고 있었다. 과거의 죄를 그 다음 세대가 대속하는 식의 강압적인 행태로 말이다. 수 세기를 걸쳐 이어진 징벌은 기어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지만, 그들 스스로를 안타깝게 여기며 술에 빠져 사는 인간들을 제외하고선 오만한 영장을 불쌍하게 여길 타의 동정은 실로 전무했다. 대물림되는 저주는 조금씩 풀려가나 싶으면 더 섬세하게 꼬여가기 일쑤였다. 제법 차도를 보이나 싶었던 B-Z가 끝내 자멸하고, 인간들이 만들어낸 재앙이 지구를 검게 물들여 급변하는 자연에 적응하지 못한 생명체들은 항상 그러했듯이 멸종하기에 이르렀다. 오늘날 종의 절멸을 알리는 시계의 시침.. 더보기
그 가을의 바람 ㅇㄹ님과 청춘물 고정틀(현재 진행x)로 연성교환했습니다! 작업하는 동안 너무 즐거웠어요!! 감사합니다!! (^///^) 그 가을의 바람 A & S 쌉쌀한 초콜릿을 그대로 담아낸 가을의 고소한 향. 어디선가 갓 볶은 원두향이 솔솔 피어올라 달콤한 밤나무의 방훈과 뒤섞였다. 얇은 모발 하나하나, 그 틈 사이로 스며드는 달짝지근한 계절은 S의 둥근 이마를 지나쳐 온화하게 미끄러져 내린다. 티 하나 없이 말간 피부 위로 연한 색소를 띤 입매를 따라, 그의 잔잔하고도 명랑한 허밍이 학교 벽면을 넓게 드리운 넝쿨을 타고 3층까지 성큼 올라선다. 창틀로 이어지는 갈색빛 담쟁이는 완연한 가을을 맞아 제 잎사귀 또한 누렇게 물들여 바람결에 나부낀다. 그 세세한 톱니 사이로 뛰놀던 부드러운 선율은 어느덧 창가에 기대어 따.. 더보기
초동의 눈 ㅈㅇ님과 연성교환했습니다! [ 그들의 제야 (고정틀) ] 타입으로 진행했습니다! 작업하는 동안 너무 즐거웠어요! 초동의 눈 검은 안경테 너머로 부연 단숨결과 너울이 일었다. 자기 것이 아닌 외딴 나라의 국유지를, 이 넓은 공간을 홀로 점유한 듯한 기분은 어쩐지 기묘하기만 하다. 어지럽게 흩어진 모래알. 주위를 둘러보면 사람의 형태라곤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어느 누가 이런 계절에 유명지도 아닌 조그만 해변으로 떠나올까. 때아닌 피서지엔 유화물감으로 진득하게 덧칠해 얼룩진 구름이 번지고 있었다. 변격을 띤 물소리가 귓가에 잔잔히 울려 퍼진다. 이곳에선 내 숨결만이 유일한 규칙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난 그 사실에 저항하듯 이곳의 물결에 동화되어 하나의 변화를 더해본다. “아무도 없네.”.. 더보기
祝福 ㅇ님과 연성교환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o((>ω< ))o ✟ M.P.D & B.A 祝福 어젯밤 한바탕 쏟아져 내린 비가 흡사 환영이었던 것처럼 햇살이 따사롭게 지상을 내리비췄다. 축축하게 젖어 한 발짝 앞으로 내디디면 푹 파일 만큼 검게 물든 흙 사이로 드문드문 갈빛이 번진다. 똑, 똑. 밖으로 톡 튀어나온 차광막을 타고 밤새 고인 빗물이 저들만의 운율로 떨어져 내렸다. 한차례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잘게 소리를 내고는. 나부끼는 선들바람에 흙의 경계를 흐리듯 똑, 물방울 하나가 다갈색과 감은빛의 경계 위로 저를 남겼다. 정오를 가리키는 종소리가 성당 내를 휘감듯이 울려 퍼졌다. 철탑 언저리에 앉아있던 새들이 퍼드덕 소리를 내며 날개를 쳐댄다. 귀가 먹먹할 정도로 메아리치는 맑은 소리를 따라 한껏 빛을.. 더보기
볕뉘 1차 페어 연성교환 작업했습니다! 2000자 이내의 단문입니다. 감사합니다 :) 볕뉘 눈꺼풀 위로 아지랑이가 춤을 춘다. 살랑거리는 활엽수 사이로 불규칙적인 파편들이 너울대며 G와 C의 머리칼을 물들이고 있었다. 눈가를 간질이는 따사로운 햇발이 G의 속눈썹 아래로 성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감은 눈 너머로 빛 알갱이가 점점이 일렁였다. G는 그 일렁임에 홀리듯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올린다. 반쯤 덮인 G의 시선이 난란한 빛을 먹어 공회전한다. 가무스름한 시야가 어느 정도 명랑한 오후의 햇살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서야 G는 그 끝에 맺힌 창살을 볼 수 있었다. 나뭇잎이 사락사락, 저들끼리 비벼대는 마찰음이 바람을 타고 뺨을 스친다. 이 선선하고 가냘픈 음에는 창가에 앉아 잠시 쉬어가는 새들의 지저귐도 함께하고.. 더보기
봄, 바다 ㄷㄱ님 1차 페어 연성교환했습니다. 1000자 이내의 단문으로 작업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봄, 바다. 봄이란 단어는 계절적인 의미를 지니어 상당히 시각적이다. 만개한 꽃봉오리가 여름이 주는 화려함과는 다르게 순수하고도 수수한 면이 있었다. 봄이 지니는 그 애매모호하며 무른 이미지는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숨겨둔 새싹처럼 짓궂기도 했다. 채 녹지 못한 살얼음을 발판으로 삼고 일찍이 꽃을 피우는 식물들은 한 계절의 순환을 알리는 시원한 바람에 고개를 치켜들었다. 이들이 찾아온 오후 2시의 바닷가에도 여린 봄이 산들바람을 타고 와 이슬에 녹은 염분을 머금고 첫 숨을 내뱉었다. 그날의 햇살은 그늘 한 점 없는 세상을 물들이듯 풍성한 물결을 뽐내고 있었다. E의 레몬색 머리카락이 눈이 부실 정도로 빛을 머금.. 더보기
새장 속 겨울 ㅂㅁㅈ님 1차 자캐 페어로 진행된 연교 작업물입니다. 연성교환 감사드립니다! 새장 속 겨울 허리께를 넘나드는 밀색이 가히 가을을 맞이한 호밀밭처럼 바람을 타고서 줄렁였다. 그 풍성하고도 부드럽게 굽이치는 머릿결을 시선으로 쫓다 보면, 그 사이에 자리한 두 눈동자는 볼을 물들이는 탐스런 장밋빛이 보석 같이 세공된 두 잎사귀를 감싸 짙은 생명력이 온통 넘실대었다. 이런 그녀를 그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세상은 본디 R을 귀애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분명했다. 곳곳에 자리한 형형색색의 꽃들이며, 그들의 잔향까지도 나무랄 데 없이 R이 고혹적인 존재임을 암시하고 있었다. R을 위해 세상이 자전한다면 삶과 죽음도 그가 관장해야 하는 게 옳기에, R을 섬기지 않는 자는 R에게 직접 절명을 선사 받게 됨을 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