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y Sky Blue Star 델의 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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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The Time Stops 그들의 제야로 작업했습니다. 감사합니다! o((>ω< ))o And The Time Stops P. Z & E. Y. J 00. PM 05:48 자연은 매번 시선을 둘 적마다 시시각각 변모한다. 흐린 날의 하늘은 덩어리진 구름이 잿빛으로 세상을 덮었고, 건조하게 메마른 땅은 황갈색으로 음영 진 부분이 거무스름했다. 비 내린 후의 티 하나 없이 맑은 창공은 파스텔 블루로 채도를 낮추어 새로 단장했으며, 상천(上天)의 탁수를 모조리 받아낸 대지는 그를 대신하듯 응달이 스몄다. E의 머리색은 갈색 중에서도 유독 연하고 가는 편이었다. 햇발이 스칠 때면 제게서 멀어지듯 손가락 사이를 타고 흩어져 내리는 게 꼭 그랬다. 그런 E의 머리카락이 물에 젖을 때면 색이 짙어져 저들끼리 뭉치곤 했다. 이렇듯 젖는다는 건 .. 더보기
Still Life With Red And White Currants Still Life With Red And White Currants ¶ 페어명 L.R.C A.L.R 입학식이란 본디 다른 날에 비해 유독 분주하고 활기차기 마련이었다. 방학식이나 개학식 때에도 어김없이 인파가 몰렸지만 감정적인 이유로서 그 사이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었다. 입학식은 이제껏 알지 못한 생경(生硬)한 소속에 들어선다는, 그 생소함과 낯섦에서 비롯한 분홍빛 들뜸이 장내를 가득 에워싸고 있었다. 비슷비슷한 키에 보송보송한 솜털.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사회로 첫걸음을 내딛게 될 이들의 통통 튀는 감정에는 그 나이대의 독특한 향이 있었다. 어린이들의 활력과 생기는 기대와 떨림으로, 이 초가을의 바람을 타고 발산력 좋은 향수처럼 삽시간에 주위로 퍼져나갔다. 그럴 때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게 이날만은.. 더보기
예찬님 신청서 ver. 3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자유타입 샘플 플롯, 오마카세 모두 가능한 타입입니다.신청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업로드가 상당히 지연되고 있습니다.제일 최근 글(2024.10 마감작)은 최하단의 4만자 글과 5,500자의 To Heaven,입니다.  3,000자- 夏至- 火, 河淸之會, 赤月.    5,000~5,500자 - To Heaven,- Pliés (F. Chopin Op.9 No.2)- 그날의 백로 가약    6,000자 - Still Life With Red And White Currants   7,000자 - Envy- 사양의 산보   8,000~8,500자 - leta- 死の境界 2    10,000자 - In bed, illness.- 死の境界- Chocoholic!- 달콤한 오후의 질투    40,000자 이상 - 늦여름의 온도 더보기
leta 자유타입 8,000~8,500자로 작업했습니다!! 헤헤 정말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Ieta Cast. F & R 01. 수요일의 아침은 월요일의 아침보다 고요하고 조화로운 경향이 있었다. 평일의 중턱이라서 그런 걸까. 물론 주말아침에 비하면 소란스러운 축에 속했지만, 수요일은 수요일만이 가지는 고유의 안락한 분위기가 있었다. 허공을 떠다니는 도시의 소음은 분주하게 나다니는 사람들 틈의 작은 여백처럼, 출근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한산해진 거리의 여유를 즐기는 비둘기를 연상시켰다. 창밖으로 들리는 자동차의 엔진 소리나, 사람들의 대화 소리까지도. 너무 적막하지도, 그렇다고 시끄럽지도 않은 오전의 가장자리였다. 그런 오전의 햇발이 한 발짝 늦은 R의 하루 시작을 알렸다. 하늘거리는 커튼 한 꺼풀이 불어오는 봄.. 더보기
One fine day 제야의 유망 타입. 9000자 이상으로 작업했습니다. 정말 즐거운 작업이었어용! 감사합니다!! ⁋ 우리는 인지합니다. 인류의 희망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우리는 나아가야 합니다. 이미 저물어버린 그들의 역사를 기록하며. 우리는 존재합니다. 그들이 없는 이 천체 위에. 그리하여 도약합니다. … 우리는 그들의 구극(究極)을 기립니다. One fine day Cast. 세줌의 조약돌. 01. 혜성의 꼬리처럼 기다란 흔적을 남긴 저녁 어스름이 새벽 4시의 침묵을 세상에 흩뿌렸다. 고요한 이별은 그 시간대에 맞춰 낭만에 잠긴 탓인지 지는 해마저 감성적으로 만들었다. 외진 시골의 낙조(落照) 부럽지 않게, 저물어가는 도시의 잔양 한 점이 불그스름한 빛을 띠고 세줌의 조약돌 어깨 위로 내려앉았다. 장내에 짙게 .. 더보기
落木寒天(낙목한천) 연성교환 감사합니다! 제야의 유망 만 자 이상으로 진행해보았습니다! 트리거 : 생선, 심해 관련 묘사 주의 落木寒天 CEN & HSH 한 나라가, 그리고 그를 이루던 모든 사회가 완전히 마비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과연 마비라는 말이 가당키나 할까. 새하얀 눈꽃이 흩날리는 세상은 어느덧 궁동(窮冬)의 달콤한 수면에 잠겨 기나긴 동면에 들고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대목에도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아 길거리는 지나치게 한산했다. 얼음장 같은 삭풍이 뼈를 엘 정도로 불어대는 통에 장갑을 끼지 않은 S의 손끝이 붉게 물들었다. 짙은 자주색이 감도는 S의 머리카락이 짙은 한기에 속절없이 휘날렸다. 빗금처럼 그어진 회색 타일의 맞물린 사이사이, 하얀색 눈발이 모여 몽글하고도 포근한 솜뭉치처럼 보.. 더보기
걱정에 대하여, 제야의 유망 타입 연성교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걱정에 대하여, E & Z 인간들은 대대로 자기네들이 저지른 수많은 죄악에 대해 벌을 받고 있었다. 과거의 죄를 그 다음 세대가 대속하는 식의 강압적인 행태로 말이다. 수 세기를 걸쳐 이어진 징벌은 기어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지만, 그들 스스로를 안타깝게 여기며 술에 빠져 사는 인간들을 제외하고선 오만한 영장을 불쌍하게 여길 타의 동정은 실로 전무했다. 대물림되는 저주는 조금씩 풀려가나 싶으면 더 섬세하게 꼬여가기 일쑤였다. 제법 차도를 보이나 싶었던 B-Z가 끝내 자멸하고, 인간들이 만들어낸 재앙이 지구를 검게 물들여 급변하는 자연에 적응하지 못한 생명체들은 항상 그러했듯이 멸종하기에 이르렀다. 오늘날 종의 절멸을 알리는 시계의 시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