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夏至 3,000자 | 오마카세로 진행한 여름 분위기의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夏至 ¶ R&R R.F R.H.Y 6월 21일, 흔히 하지(夏至)라고 부르는 절기가 찾아왔다. 한해가 시작된 지 고작 몇 개월밖에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년의 절반이 훌쩍 지나버린 셈이었다.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면 이글거리는 열기에 아스팔트 위로 희뿌연 아지랑이가 일었고,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제대로 된 사고를 하는 게 버거울 정도로 무더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일기예보에서 예고하기로는, 올해 여름 역대 일본 최고 기온이 갱신될 거라고 했다. 이제 막 여름의 절정으로 돌입하는, 이름하여 초장인데 앞으로는 어떻게 버티라는 건지. H에겐 전혀 달갑지 않는 소식이었다. 적당히 더운 건 괜찮아도, 폭염을 좋아하는 사람은 .. 더보기 [ OPEN ] 장마 타입 공지 여름 시즌이니 만큼 가격을 소폭 낮췄습니다.여름이 끝나면 재조정될 수 있습니다.B타입의 경우, 여름 시즌 동안만 헤더 옵션을 서비스로 제공해드립니다. ※ 공지사항· 그림 및 글의 저작권은 델먀 (@Dermai_commi)에게 있습니다. 본 공지를 숙지하지 않아 생기는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더보기· 완성본에는 커미션주의 서명이 들어가며, 추후 샘플로 사용되거나 웹상에 공개될 수 있습니다.· 웹상에 업로드 시 출처를 표기해주세요. 또한, 가능한 크롭하지 않고 한 페이지를 온전히 업로드해주실 바랍니다.· 과도한 2차 가공을 급합니다. 또한 개인 소장 외의 모든 방송 및 상업적 이용을 필히 금합니다.가능 | 꾸미기, 배경 삽입, 웹 게시, (글에 한하여) 개인굿즈 제작불가능 | (그림의) 개인굿즈 제작, .. 더보기 AEION 간단 자료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Pliés (F. Chopin Op.9 No.2) Pliés (F. Chopin Op.9 No.2) ¶ Z·C Z. N. W C 01. F의 겨울은 유난히 길기로 유명했다. 기나긴 겨울의 끝이 다가올 때면, 드물게 봄날의 산들바람이 남부의 바다 내음을 이끌고 육지를 덮쳐오곤 했다. 신선하고도 배릿배릿한 그 냄새는 눈을 감으면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질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서늘한 겨울이 한 발짝 물러났다는 걸, 사람들은 공기 내에 서린 희미한 염분으로 알아차렸다. 이런 따사로운 남풍이야말로, 추위를 꽤 타는 편이었던 C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달가운 소식이었다. 생의 마지막, 스러지는 순간마저도 바다에서 끝나길 바랐던 그였으니, 봄날의 축복처럼 코끝을 간질이는 소금기에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건 당연했다. C는 마차의 열린 창 사.. 더보기 G에게, P가 단문 2000자 편지글 형식 To. G, 안녕, G. 잘 지내고 있지? 요즘 날이 무척 쌀쌀해. 작년에 비해서 더 추워진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일지 올해 봄에 피어날 꽃은 훨씬 풍성하고 싱그러울 것 같아. 벌써 기대되지 않니? 너랑 같이 학교 앞의 흐드러지게 핀 벚나무를 구경할 때 참 좋았는데. 그때 생각난다. 연분홍의 꽃잎들이 따뜻한 봄바람을 타고 치맛자락을 팔랑이며 춤을 추듯 흩날릴 때면 꼭 때늦은 함박눈이 내리는 것 같았어. 그렇게 1년의 세월이 지나고, 하얀 솜털이 세상을 뒤덮을 듯 내리던 졸업식에서 함께 사진 찍으며 웃었던 게 난 바로 엊그제처럼 느껴져. 어느덧 계절은 톱니바퀴처럼 세상을 한 바퀴 돌아 다시 겨울의 끝자락으로 왔네. 정말 감회가 새롭다. 기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는 말이 입김.. 더보기 Cooking Time! 단문 1000자 작업했습니다!! 감사합니다! (o゚v゚)ノ Cooking Time! P P은 자신이 살아온 근 20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생애 동안, 자신과 주변 지인들이 먹어보았던 쿠키들의 외형과 맛을 떠올려보았다. 물론 쿠키의 세부적인 종류에 따라서 각자 고유의 식감과 개성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니, P의 머릿속에 띄워둔 이미지도 그만큼 다양했던 건 사실이었다. 그래도 P은 분명 베이킹을 시작할 때, 자신이 만들 쿠키의 종류를 객관적으로 정하고 임했었다. 바로 쿠키 만들기 난이도에서 별 하나에 해당하는 초콜릿 칩 쿠키였다. 옛날 속담에 첫술에 배부르랴, 라는 말이 있듯이 P 혼자서 쿠키를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그도 당연히 실패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P이 만들어낸 결과물을 .. 더보기 And The Time Stops 그들의 제야로 작업했습니다. 감사합니다! o((>ω< ))o And The Time Stops P. Z & E. Y. J 00. PM 05:48 자연은 매번 시선을 둘 적마다 시시각각 변모한다. 흐린 날의 하늘은 덩어리진 구름이 잿빛으로 세상을 덮었고, 건조하게 메마른 땅은 황갈색으로 음영 진 부분이 거무스름했다. 비 내린 후의 티 하나 없이 맑은 창공은 파스텔 블루로 채도를 낮추어 새로 단장했으며, 상천(上天)의 탁수를 모조리 받아낸 대지는 그를 대신하듯 응달이 스몄다. E의 머리색은 갈색 중에서도 유독 연하고 가는 편이었다. 햇발이 스칠 때면 제게서 멀어지듯 손가락 사이를 타고 흩어져 내리는 게 꼭 그랬다. 그런 E의 머리카락이 물에 젖을 때면 색이 짙어져 저들끼리 뭉치곤 했다. 이렇듯 젖는다는 건 .. 더보기 Still Life With Red And White Currants Still Life With Red And White Currants ¶ 페어명 L.R.C A.L.R 입학식이란 본디 다른 날에 비해 유독 분주하고 활기차기 마련이었다. 방학식이나 개학식 때에도 어김없이 인파가 몰렸지만 감정적인 이유로서 그 사이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었다. 입학식은 이제껏 알지 못한 생경(生硬)한 소속에 들어선다는, 그 생소함과 낯섦에서 비롯한 분홍빛 들뜸이 장내를 가득 에워싸고 있었다. 비슷비슷한 키에 보송보송한 솜털.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사회로 첫걸음을 내딛게 될 이들의 통통 튀는 감정에는 그 나이대의 독특한 향이 있었다. 어린이들의 활력과 생기는 기대와 떨림으로, 이 초가을의 바람을 타고 발산력 좋은 향수처럼 삽시간에 주위로 퍼져나갔다. 그럴 때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게 이날만은..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