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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스 장면이 나옵니다. 주의해 주세요. )
사양(斜陽)의 산보(散步)
‡ A&N
여유로운 금요일 저녁, 좀처럼 문을 열지 않던 카페에 환한 불이 들어와 있었다. 물론 그조차도 허락된 이들만이 통행할 수 있는 것인지, 투명한 유리문 앞에는 Close라고 적힌 팻말이 매달려 있었지만 말이다. 블라인드 사이로 빗겨 들어온 따사로운 햇살과 몸을 후끈하게 달아오르게 하는 내부의 온기. 턴테이블 위에 놓인 레코드판이 매끄럽게 돌아가고 있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올드 팝에 심취한 듯 N은 부드러이 눈을 감았다. 촉촉한 생크림 케이크와 휘핑크림을 얹은 카페라테로 입을 축이자면, A와 N. 그 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오후였다. 코끝을 스치는 헤이즐넛의 달콤함이 고소한 향을 머금고 실내 가득 번지고 있었다. A는 단풍이 하나둘 나부끼는 가을의 선선한 바람을 오롯이 시각으로만 즐기고 있었다. 그는 창밖으로 세상을 건너다보며 잔의 둥근 입구를 손끝으로 덧그렸다. 스케치 위로 번져가는 진노랑의 수채화 물감이 문득 그의 머릿속에 그려졌다. 붓 터치 한 번에 번져가는 계절감이었다. 늦가을은 해가 짧아서, 벌써부터 거리에는 하나둘 불이 들어오고 있었다. A는 손에 들고 있던 잔을 낮은 테이블 위로 내려놓았다. 맞부딪히는 도자기의 음이 청아했다.
안정적인 관계와 그를 뒷받침해주는 환경 속에서 비로소 한 아이가 건실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법이다. 하루하루 누적되는 사소한 변화와 그를 지지해주는 이의 한결같은 마음가짐이 그렇게 한 사람에게 새로운 인생을 건네주었다. … A, 내가 너도 구할게. 네 히어로 되어준다고. 네가 죽지 못해 살아가도록 만들어줄게. 그리고 평생을 후회하며 살아. ……평생을 후회하며 살아. A의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는 능력만큼은 그의 뛰어난 지능 못지않게 출중했다. 그는 자기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강한 만큼, 자신이 글러먹은 사람이라는 걸 명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니 그는 N에게 잊지 못할 상처를 준 자신이 좀처럼 원망스러울 때가 있었다. A는 N과 시간을 보낼수록 제 예전 모습에 불유쾌함을 느끼게 되곤 했다. 하지만 때로는 그와 정반대의 사고가 솟구쳤다. 만약 내가 당신에게 제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그런 지독한 테러를 일으키지 않았다면 당신은 지금처럼 나를 사랑하고 있을까? 나의 이름을, 나의 존재를 잊지는 않았을까….와 같은 생각 말이다.
A는 그런 나쁜 생각을 할 때면 괜스레 불안해졌다. 어쩌면 깊이 생각하지 않고서 단순히 그때 그러지 않았어야 했다고 후회하는 편이 그에겐 나았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아야 한다고들 하지만, 어떤 물음에 있어서는 세상을 근시안적으로 볼 때 더 현명한 답을 찾을 수 있는 법이었다. …성악설이라고 했던가. 이번엔 거기서 널 구해줄게. N은 그 말에 분명 책임을 졌다. 둘 모두에게 있어, 여기까지 오는 일이 결코 쉬웠던 적은 없었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오늘 하루에도 A는 간혹 지금처럼 만약, 이라는 조건을 생각하곤 했다. 만약 내가…. 내가 그러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당신의 곁에 있을까? 일어나지 않을 가정이었지만 A는 이번에도 그에 대한 답을 질질 끌었다. N의 곁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었고, 이 순간에 집중하고 싶다고. 그저 그런 위안으로. 그래, 그는 더 이상 N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동시에 그는 자신의 과오를 부정하고 싶지 않았다. 이것만큼이나 명쾌한 답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N이 했던 말 그대로 그는 평생 자신이 그에게 주었던 상처를 되새기며 살아갈 터였다.
N이 아무리 A에게 도덕과 윤리에 대해 알려준다고 해도 몇 가지 바뀌지 않는 그 사람의 본질은 남아있기 마련이었다. A는 N에게 남겨준 자신의 -비록 A로서가 아닌 빌런으로서의 존재감이었지만-존재감과 그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가 아파할 적마다 기묘한 안도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의 안도에는 언젠가 당신이 그 아픔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될 즈음에는 아마 자신이 그의 보이지 않는 흉터를 보듬어주고 있을 거라는 것도 포함하고 있었다. A의 오만한 확신은 그의 이중적이고도 못난 속마음을 보살펴주고 있었다. N이라면 그가 제 그런 추한 마음을 입 밖으로 내뱉을 때마다 미간에 잔주름을 그리면서도 자신을 떠나지 않을 것을 A는 예상할 수 있었다. 턴테이블의 은빛 바늘은 사라 본의 『A Lover's Concerto』를 향해 돌아가고 있었다. 채 뒤섞이지 않은 크림덩어리가 A의 커피 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A는 그 덩어리를 티스푼으로 으깨며 휘휘 저었다. 누렇게 변한 크림은 흐물흐물 형체를 잃고 사라졌다. 분위기가 정해준 나른한 기분은 귓가를 간질이는 기타의 선율을 타고 N에게도 전해졌다. 이 따스하고도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A와 N은 점점 유하게 녹아내리고 있었다.
간혹 몸에 실린 힘을 전부 빼고서 편안한 소파에 몸을 묻고 있자면, 노곤함에 취해 대화가 종종 끊어질 때도 있는 것처럼. 지금 둘 사이를 맴돌고 있던 정적은 그리 자연스레 형성된 것이었다. 그 짧고도 긴 침묵은 물살에 몸을 맡긴 채 따가운 햇살을 관망하는 것만큼이나 안락하고도 평안했다. 눈을 감고 있던 N은 어느새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고서 제 의식을 훌훌 놓아주고 있었다. 마치 올해 유독 뜨거웠던 뙤약볕을 피해 피서를 떠나던 그때와 겹쳐 보였다. 그날은 어디로 떠나자고 예정해 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무작정 둘이서 충동적으로 바다를 향해 나아갔더랬다. 투명한 고무보트 위에 누워서 한가로이 떠가던 N의 모습이 A의 뇌리를 스쳤다. 선크림을 아무리 발라도 결국 피부가 발갛게 그을렸던 행복한 추억이었다. 인적이 드문 바닷가에 나란히 앉아 미적지근한 맥주를 마시며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은 얼마나 맑았는지. 햇살이 너무 눈부셔서 꼭 현기증이 일 것만 같았다. 언제부터 차에 있었던 건지 기억도 나지 않는 폭죽을 N이 찾았을 때는 그의 장난기 어린 눈빛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A는 그날의 기억에 점차 상기되고 있었다. 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N의 하얀색 머그잔 바깥쪽에는 짙은 커피자국이 N의 입술 선을 따라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A는 졸고 있는 N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어김없이 A의 존재를 관통하는 가장 큰 정의였다. A가 하얀 종이 위로 끄적였던 짤막한 편지와 여느 시의 주인공이었다. 비록 시작은 비극적인 우연으로 빚어진 운명이었지만, A의 삶에 어둠을 드리워준 만큼이나 빛을 내려준 것은 N의 의지였다. A의 인생을 하나의 곡조로 나타내자면 그 위에 선율을 내린 건 N인 셈이었다. A는 자신의 새끼손가락과 맞닿아 있는 온기를 쫓아 제 손으로 N의 손등을 덮어내었다. 튀어나온 마디를 더듬다 손가락의 매끄러운 굴곡을 파고들어 틈 사이로 자신의 손가락을 묻은 A는 N의 약지에 끼워진 은빛 곡선을 쓸어내었다. 손끝에 걸린 보석이 손길의 주인을 은은히 품고 있었다. A는 N의 단잠을 훼방 놓고 싶지 않음과 동시에 그의 졸음 가득한 눈동자를 마주하고 싶었다. 새카만 커피 위에 둘의 그림자가 퍼져나갔다. 물밀듯 다가오는 졸음에 N이 결국 수마에 완전히 잠기려던 찰나였다. A가 속삭이듯 N에게 고백을 흘렸다. 수식어가 붙지 않아 조촐한 고백 안에는 많은 감정이 복합적으로 뒤섞여 있었다.
“…사랑해요, N.”
단정한 입술로 N에게 고하는 감정은 가볍게 치부하기에는 무겁고도 여러 번 꿰매진 것이라, N이 저 말을 들을 때면 그동안 그들이 겪어온 일들에 대한 보상과도 같이 느껴졌다. 졸린 와중이라 그런 것인지 퍽 유치한 감상이었다. N 잠결에 들은 A의 목소리를 따라 저 멀리 떠내려가는 제 의식을 부여잡았다. 그는 곧바로 눈을 뜨지는 않았지만, 응, …나도. 라며 중얼거리듯 답을 해주었다. A는 그런 N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눈가를 살포시 찌푸리며 한숨처럼 웃음을 흘렸다. N가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리려고 하자 그의 속눈썹이 떨리는 게 그의 눈에도 보였다. A는 N의 어깨에 제 고개를 묻듯 기대며 다시금 창밖을 바라보았다. 어느덧 해가 건물 끝자락에 걸려 있었다. 길게 드리운 단풍나무의 그림자가 그들에게 유유히 손을 흔들고 있었다. 보드랍기보다는 살짝 거칠한 감이 있는 니트가 A의 볼을 간질였다. 슬슬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N이 왼손을 들어 제 입가 가까이 가져다 대었다. 늘어지게 하품을 한 그는 느릿하게 눈을 끔뻑이며 입김을 한 차례 내뱉었다. 소도시의 하루는 주말과 평일이라고 할 것 없이 대게 조용한 편이었다. 출퇴근 시간이 되어도 유동하는 인구가 그들이 원래 살던 곳보다는 현저히 적었고, 그러다 보니 큰 도로 옆을 거닐어도 지나가는 차량이 많지 않아 그리 시끄럽지 않았다. 가로등 또한 대도시와 비교했을 때도 그리 적은 건 아니었다. 뒷골목으로 갈수록 그 수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최근에 새로 조명을 교체했는지 광도가 꽤 높았다. 초능력을 잃은 일반인 둘이 과거를 털어내고서 살아가기에는 나쁘지 않은 동네라는 뜻이었다. N이 하품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A가 불현듯 손을 뻗어 N의 손가락에 제 손가락을 얽었다. 그는 그 뒤로 무언 허락이라도 받는 것처럼 N을 잠시간 응시하다 맞물린 손을 자신의 정장 재킷 주머니 속에 넣었다. 아직 잠에 취해있던 N은 음? 하는 작은 소리를 내며 A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자신과 그의 손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뒤늦게 웃음을 내보였다.
“날이 많이 쌀쌀해졌네요. 어제랑은 또 확연히 다른 것 같아요.”
“하…, 진짜. 웃긴다니까.”
한가로이 떠가는 구름과 간간이 불어오는 가을바람. 스치는 옷감과 건조한 날씨 탓에 정전기가 생기기 딱 제격인 날씨였다. 따듯한 실내에서 벗어나 길거리로 나오니 기온 차가 심해서일까 N이 느끼기에도 기상청의 예보와는 달리 더 추운 것만 같았다. 그런가 하면 이와는 별개로 연인끼리 손을 맞잡는데 마땅한 이유가 필요치 않은데도 괜스레 변명하듯 말을 건 A의 행동이 또 귀여웠다. 이게 콩깍지가 아니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A가 하는 사소한 행동에도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착하게 느껴지고…. 물론 누군가를 해치고 싶다는 등, 그런 류의 폭력적인 말을 한다면 그건 착하다고 할 순 없겠지만 말이다. 순하게 사고하려 노력하며 제게 귀엽게 구는 A의 모습이 N의 눈에는 퍽 사랑스러웠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넘기며 웃음기 없는 눈으로 자신을 응시할 때나 집중해서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또 섹시하게만 느껴져서. 이렇게 A가 애교어린 스몰토크를 걸어올 때면 N은 마음 한편이 연양했다. 그는 자신이 참 중증이라는 생각을 하며 깍지 낀 손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들의 걸음이 큰 도로에서 작은 골목길로 들어서자, 그때부터는 완전한 주택가였다. 띄엄띄엄 놓인 가로등 사이로 밝은 불빛이 내려와 사방이 환했다. 가로로 길게 그어진 떼구름은 저녁놀에 흠뻑 젖어 선명한 다홍색을 발하고 있었다. 저녁노을의 아름다운 향연은 아래에 걸린 산등성이 위로 푸르른 빛을 내려주고 있었다. 별들이 얼굴을 비추기에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성질 급한 달은 일찍이 제 둥근 자태를 구름 사이로 뽐내고 있었다. N은 문득 걸음을 멈추고서 제 오른 검지를 들어 붉은 하늘을 가리켰다. A는 그 손끝을 올려다보았다. 자신이 책 사이에 끼워둔 낙엽과도 같은 색이었다. 진노랑과 채도 낮은 주홍, 계절을 삼킨 심홍. 경계를 나눈 보라색까지. 조화를 이루듯 불균형적인 그 조합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오랜만에 차를 타고 왕복하는 것이 아닌, 함께 걸어서 집으로 돌아온 보람이 있었다. N은 눈매를 유하게 휘며 선분홍의 시선으로 A를 담아내었다.
“우리가 이거 보려고 걸어왔구나 싶어.”
농담 반, 진담 반이 섞인 말이었다. 왜일까. A는 그 문장에 표면적인 의도보다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다. 이 장황한 추광 아래 당신과 내가 코끝이 빨개지도록 함께 있을 수 있는 지금이 너무나도 행복했다. 앞으로 더 많은 일을 겪고, 하게 될 것을 알지마는 사람은 간혹 자연의 신비 앞에서 그동안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거나 죄를 사하지 않는가. 그와 비슷한 맥락이었던 것 같다. 인터넷에 소문이 날 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이 도시에서는 그나마 이름 있는 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고, 당신과 내가 좋아하는 곳에서 곁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사랑하는 사람의 조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쌀쌀한 저녁에 손을 맞잡고서 둘만의 집으로 되돌아오는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이 A는 이상하게도 벅차게만 느껴졌다. 안에서부터 치고 올라오는 이 감정은 사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래, 단순히 몸을 섞는 관계가 아니라. 이 모든 게 우리가 연인이라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그 순간, A는 둘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서 N에게로 좀 더 가까이 다가섰다. N의 벌려진 구둣발 사이로 제 신발을 밀어놓고서 나란히 교차하게 두고는 이내 N가 제게 품은 물음을 입술로 삼켜내었다. A의 주머니에 넣어둔 손안에서 땀이 나는 것 같았다. 엇갈려 있었으니 과연 누구의 손인지 알 수 없었다. 아무래도 난방을 세게 틀어 이 세상에도 습기가 찬 모양이었다.N의 시선이 A의 접힌 눈매를 고요히 건너보았다. 매끄러운 설이 하순을 쓸다 틈새를 열어 다습한 공기를 베어 물었다. A의 아랫니가 N의 입술을 아프지 않게 긁어내었다. N의 하늘을 가리키던 손은 어느덧 A의 팔을 잡고 있었다. 웬일로 성급한 키스였다. N는 무엇이 A를 자극했는지 알 수 없었다. 하늘이 너무 예뻐서? 아니면 오늘 하루가 너무 완벽해서?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A는 그의 물음에 대답을 해줄 이였다. 그가 구태여 묻지 않아도 말이다.
입술이 떨어졌다. 정말, 쓸데없이 환한 가등(街燈)이었다. N은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A의 아랫입술로 시선이 향했다. 이 상황에서 먼저 말을 꺼내야 할 건 A였지만, 그는 가느스름하게 뜬 눈으로 채도 높은 청록빛 홍채를 내비치며 N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N은 그런 그의 눈동자를 가만 들여다보았다. 어처구니없게도 실없이 웃음이 나왔다. …아, 섹시하네.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우스웠던 탓이었다. N은 고개를 아래로 숙이는가 싶더니 곧 다시 치켜들며 A의 어깨를 툭, 아프지 않을 정도로 쳤다. 새하얀 입김이 그의 콧대를 스치며 허공으로 올랐다. …너 뭐가 이렇게 급해. 춥다. 얼른 들어가자. N의 애정 담긴 말에 A는 쿡쿡 입매를 허물며 해죽였다. 그의 변명은 아래와 같았다.
“N, 당신과 함께한 오늘 하루를 잊지 못할 것만 같아서요. …정말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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