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샘플 썸네일형 리스트형 동야의 발색 2023년 9월 작업한 점멸의 제야 5,000~5,500자 입니다! 감사합니다! >////뒷부분은 후략했습니다. 모든 저작권은 델먀(@Dermai_commi)에게 있습니다. 동야(冬夜)의 발색 ⁋N&L 황토색으로 구운 타일이 톱니바퀴처럼 줄줄이 몸을 맞대고 있었다. 저 멀리 지평선을 향해 시선을 내던지자면 아까 지나쳐 왔던 것과 똑같은 색깔의 타일들이 유사한 배열로 늘어져 있었다. 목덜미를 타고 흐르는 식은땀. 그 염분이 담아낸 후회가 결정이 되어 그대로 얼어버릴 것만 같았다. 이대로 영영 L을 찾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이 꾸역꾸역 다리를 타고 올랐다. 목소리 없는 한기가 당신에게로 가는 길이 이 도시의 돌고 도는 골목길처럼 결코 끝나지 않을 거라고 중얼거렸다. 뫼비우스의 .. 더보기 달콤한 오후의 질투 2023년 8월 장문 연성교환 작업물입니다! 감사드립니다! >//// 달콤한 오후의 질투 ⁋ FH 콧잔등을 스치는 가을바람이 무척이나 선선한 날이었다. 하늘이 얼마나 맑고 창창한지 꼭 파스텔로 그린 그림을 보는 것만 같았다. H는 창문 밖을 올려다보며 오랜만에 느긋한 오후를 만끽하고 있었다. 프리랜서라는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은 오늘처럼 모든 게 완벽한 날, 갑갑한 회사에 갇혀 퇴근시간만을 고대하는 게 아니라, 편안한 집에서 소파에 몸을 묻고 느긋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바로 그 점이 일터와 집의 분리가 어렵다는 단점과 직결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H는 일을 휘몰아치듯 끝내고 나면 찾아오는 과도한 에피네프린 분비와 아드레날린의 향연 속에서 나른하게 눈을 감았다... 더보기 舞蹈, 三. 2024년 1월 작업물입니다! >////※ 소재 주의 : 시체영득 및 훼손, 방화 등등 텍스트 전문 아래 슬라이드쇼로 정리한 PNG 파일도 있습니다. 舞蹈, 三. ―― 백화 제0막西門 제1막舞蹈, 一. 제2막舞蹈, 二. 제3막三舞蹈. 「 0, 西門 」 시커먼 잔향을 남기고 사라지는 매캐한 향연(香煙). 공중으로 피어오른 가느다란 곡선을 따라 코를 찌르는 첨예한 내음과 어두운 방 안을 가득 채우는 미려한 연기. 나는 그 향에 취한 듯 눈을 내리감고서 천천히 고개를 뒤로 젖혔다. 장내에 자리한 쌉쌀하고도 날카로운 한기가 품 넓은 옷자락 속을 파고들었다. 깊은 심연이 시야를 가리니 그 냉기가 꼭 네 손길 같았다. 내가 이 한겨울에도 제대로 된 온열 장치 하나 없이 .. 더보기 Intervening Falsehood 2024년 1월에 작업한 샘플입니다. >//// 더보기 Chocoholic! 만 자 분량! 발렌타인 기념으로 작업했던 글입니다!! 정말 사랑스런 커플이에요... 매번 감사드립니다! 17장 분량이라, 14장+3장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 더보기 And the light shineth in darkness, and the darkness comprehended it not. 점멸의 제야 9,510자 작업했습니다!! - 2023. 11. 작업물 마지막 엔딩 부분만 공개합니다. >/// 소재 주의 : 사이비 제목은 요한복음 1장 5절. And the light shineth in darkness, and the darkness comprehended it not. ― 페어명 “돌아보지 마, M.” “…네?” “사특한 자들이 너를 꾀어내려고 간계를 부리는 거야.” 아버지는 그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의 외투에 옅은 고동빛이 돌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멋쩍게 신소(哂笑)했다. 아버지의 말씀이 옳았다. 이곳은 거짓 지옥이니까, 죄인들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나도 이곳에 죄인으로 있었던 걸까? 아버지는 그럼 죄인인 나를 구제하러 여기까지 와주신 걸까? 아버지께 죄송하다.. 더보기 사양의 산보 자유 타입, 오마카세 7,000~7,500자 진행했습니다! >//// ( 키스 장면이 나옵니다. 주의해 주세요. ) 사양(斜陽)의 산보(散步) ‡ A&N 여유로운 금요일 저녁, 좀처럼 문을 열지 않던 카페에 환한 불이 들어와 있었다. 물론 그조차도 허락된 이들만이 통행할 수 있는 것인지, 투명한 유리문 앞에는 Close라고 적힌 팻말이 매달려 있었지만 말이다. 블라인드 사이로 빗겨 들어온 따사로운 햇살과 몸을 후끈하게 달아오르게 하는 내부의 온기. 턴테이블 위에 놓인 레코드판이 매끄럽게 돌아가고 있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올드 팝에 심취한 듯 N은 부드러이 눈을 감았다. 촉촉한 생크림 케이크와 휘핑크림을 얹은 카페라테로 입을 축이자면, A와 N. 그 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오후였다. 코끝을 .. 더보기 그날의 백로 가약 1차 동양 페어, 자유 타입 5,400자 작업했습니다! >//// 그날의 백로(白露) 가약(佳約) ⁋ 晰&補 그날은 신성하고도 요사스러운 날이었다. 마을 한복판에 놓인 드높은 반송을 중심으로 한 차례 여우비가 내려 뭇사람들의 뺨을 촉촉하게 적셨으나, 겨우 한 척밖에 되지 않는 건너편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왜 그런 말이 있지 않나? 호랑이 장가가는 날에는 여우비가 내린다고.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다. 물론 사방신인 晰 가 신부를 들이는 날에도 이리 비가 올 거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붉은색 가마에 얼굴 가린 장정이 넷이요. 아낙네며, 선비며 할 것 없이 마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기네들끼리 숙덕거리고 있었다. 補 의 귀에 그들의 이야기를 들린다는 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마을..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